< 목차 >
1.1 누구나 어디에서는 살아야 한다.
이건 뭐 만국 공통이겠지만 사람은 어디든 집이란 곳에서 살아야 한다.
외국은 매매 또는 월세로 살아야 하고, 한국은 조건이 하나 더 있으니 매매, 전세, 월세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노숙자”로 살지 않는다면 말이다.
전세는 마치 근대에 만들어진 임대 유형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전세는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그리고, 그 시절에도 되도록이면 한양 근처에 살아야 한다는 의지들이 있었다.
그러니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나라만 이렇다라고 얘기할 수 없는 것이다.
부동산(이하 아파트)은 부증성(不增性)을 가진다. 쉽게 말해서 움직이지도 않고 움직일 수 없다는 얘기이다. 간단히 말해서 움직일 수 없으니 쉽게 사고 파는게 어렵다는 얘기이고, 매매 금액도 높아 거래가 쉽지 않다는 얘기도 된다.
조금 더 옆으로 빠지면,
60~80년대에는 은행이 개인에게 거의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전세라는 제도가 좀 더 확고하게 진행되었다고 본다.
1.2 대한민국은 땅이 좁다.
대한민국 땅은 좁다.(뭐 인구 대비 좁은 것이겠지만…)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이나 산업 단지들이 사실 수도권에 대부분 몰려있고, 산이 아닌 곳에서 살 수 있는 평지인 땅이 크지 않다.
그러다 보니 도시 집중화 현상은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산업화 되고 발전하기 시작하는 대략 70년대 초반으로 보인다.
내 부모님 세대도 서울로 서울로 직장을 구하기 위해 올라왔으니 얼마나 집이 부족했겠나 싶다.
단독주택의 지하창고를 개조해서 살림을 할 수 있도록 변경도 많이 하고(드라마 “응답하라1988″에도 주인공이 지하에 사는 것으로 나옴), 불법 개조였을텐데 정부도 다른 대안이 없으니 허락을 해줬을 것 같다.
그래서 좁은 땅에 아파트 공급이 쉽지 않다.
산도 많고 그리고 60년대부터 그린벨트로 묶인 지역도 많다보니 새로 아파트를 지을 빈 땅이 많지 않다.
최근에는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보니 무작정 확장을 해서 지을 수도 없는 상황까지 온 상태이다. 점점 더 쉽지 않은 길이 남아 있기도 하다.
위 사진은 대구 수성구 범어사거리에 짓고 있는 “범어W”라는 주상복합 아파트이다. 서울도 결국 이런 고층 아파트들이 더 지어질 수밖에 없다.
1.3 시세 변동이 주식에 비해 심하지 않다.
아파트의 시세는 주식처럼 분단위, 시간단위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을 해도 체감하는 속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상승을 하더라도 똑같이 체감 속도가 떨어지니 사야(buy)하나 팔아(sell)야 하는 고민이 초단위로 생각나지 않는다.
물론, 하락추세에 있는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 속은 환장한다. 거기다 역전세까지 맞으면 잠도 않오고 죽을 맛이기도 하다.
나는 성격상 투자 대상을 산(buy)한 후에는 내 일에 집중하고 투자한 물건(또는 주식)에 신경을 덜 쓰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지금 투자해 놓은 부동산들도 운이 좋아서 이사갈 때 이외에는 연락이 거의 오지 않는다.
진상 임차인이 들어오면 환장할 일이 진짜 많긴 많다. 누구는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상식으로 이해되어 넘어갈 수 없는 상황도 많다.
흠, 그러고 보니 진상은 아니지만 연체되는 월세 떄문에 이사 나갈 때까지 계속 신경을 쓰긴 했었다. 내용증명을 썼을정도이니 말이다.
1.4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부동산이다.
사실, 처음부터 투자 대상을 부동산으로 한건 아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뭘 투자해야할지 아무것도 결정을 못한 상태에서 우연히 부동산을 선택한 거다.
시작은 경매였으나 추가로 공부를 하다보니 부동산 투자에서 새로운 길을 보았다.
초기 자금만 잘 모으면 내 자산을 계속 불려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리고, 그 시점에 강의를 들으러 다니고 책도 많이 봤다.
매년 35권정도의 책을 구매하고 대충 5년정도를 그렇게 시간을 투자했던 것 같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1~2년 안에 상승할 지역을 답사하기도 했다. 나중에 지역 답사기도 올려볼까 한다.
아무튼 부동산은 내가 투자하고 내 일에 집중하면서 마치 투잡(two job)의 느낌으로 할 수 있는 대상이라 선택을 했었고, 앞으로 계속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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